History of Art15 폴 고갱, 순수한 원시의 세계로 (2) 퐁타방 파와 종합주의 1886년 퐁타방 지역에 체류하면서 고갱은 자신이 주축이 되어 샤를 라발(Charles Laval), 에밀 베르나르(Émile Bernard), 막심 모프라(Maxime Maufra) 등의 화가들과 함께 '퐁타방 파(Ecole de Pont-Avent)'라는 소규모 미술 그룹을 형성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반 고흐와의 절교 사건 이후 다시 퐁타방으로 돌아온 그는 퐁타방 파 일원들과 함께 '종합주의'라는 유파를 창시하였습니다. '반 인상주의'의 기치를 내세웠던 종합주의는 빛의 산란에 의해 해체되는 인상주의의 표면처리를 거부하고, 뚜렷한 윤곽선이 둘러진 넓은 색면을 사용하여 보다 장식적인 화풍을 구축했습니다. 짙은 윤곽선을 강조하여 그리는 종합주의의 기법은 중세의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색.. 2023. 3. 6. 폴 고갱, 순수한 원시의 세계로 (1) 인상주의를 떠나 후기 인상주의라는 용어는 1910년 영국의 비평가 로저 프라이(Roger Fry)가 기획했던 이라는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로저 프라이는 후기 인상주의란 시기적으로 대략 189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의 미술 경향을 지칭하며, 인상주의에 근간을 두었으나 그로부터 탈피하여 각기 고유한 방향성을 모색했던 흐름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그러나 후기인상주의는 점차 폴 세잔(Paul Cézanne),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폴 고갱(Paul Gaugin) 이 세명의 화가를 가리키는 용어로 통용되기 시작합니다. 화가들이 주도적으로 집단적 움직임을 표방하며 결성된 유파가 아니었기에, 이들의 작품은 양식적으로 이렇다 할 공통점을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철저히 .. 2023. 2. 24. 비가시적이고 불가해한 세계를 향해, 상징주의 미술 정신과 상상력의 복권 19세기 후반 과학의 진보와 산업혁명의 발발은 당대 예술계의 판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술과 문학은 모두 종교와 신화로부터 눈을 돌려 동시대의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고, 그것으로부터 주력한 소재를 차용했습니다. 사실주의 미술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가감 없이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진실'을 추구했으며, 인상주의는 종교화와 역사화로부터 탈피해 오로지 근대의 풍속만을 담아냈습니다. 더 나아가 신인상주의의 기수들은 미술에 과학적인 이론을 접목하기까지 하였지요. 이에 반해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 프랑스를 중심으로 점차 유럽 전역으로 퍼졌던 상징주의는 인간의 내면과 정신, 상상력 등의 비가시적 세계를 다시금 화폭에 불러들였던 미술운동입니다. 급속한 산업화로 농촌의 인구가 도시로.. 2023. 2. 15. 조르주 쇠라, 망막 위에서 완성되는 색채의 혼합 신인상주의의 등장 1884년 보수적인 살롱전에 반기를 들고 결성되었던 독립미술가협회(Société des Artistes Indépendants)는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앙데팡당전(Salon des indépendants)이라는 연례전을 개최하였습니다. 앙데팡당전은 일체의 심사절차 없이 참가비만 내면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었고, 심지어 시상도 치러지지 않았습니다. 전례 없이 낮은 문턱을 자랑했던 이 전람회를 통해 인상주의 이후 근대미술의 본격적인 포문을 열었던 화가들이 대거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독립미술가협회의 창시자 중 한 명이었던 조르주 쇠라(Georges Seurat, 1859~1891)는 1884년 살롱전에서 낙선되었던 작품 을 제1회 앙데팡당전에 출품하였고, 이를 계기로 자신과.. 2023. 2. 13. 이전 1 2 3 4 다음